박주민 "안정적 당 관리로 대선 승리?…청사진 제대로 그린 후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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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33회 작성일 20-07-27 21:59본문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하겠다고만 하면 어떻게 대선을 이길까요. 그런 답답함 때문에 출마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박주민 의원(47)은 27일 경향신문과 만나 출마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76석을 얻었지만,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의 목소리에는 미래 ‘청사진’이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해찬체제’에 대해서도 “안정적 관리를 추구하다보니 기민한 대응에선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에 대해 “사법기관도 이전이 필요하다”며 헌법재판소의 광주 이전과 대법원의 대구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당대표가 되면 우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대표 후보자 중 가장 젊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표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가. 민주당의 대선 필승 전략은 ‘안정적 관리’가 아니다. 앞으로 2년간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당권 주자들은 그 얘길 안 하고 있다. 형편없이 해놓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선을 이기겠나. 그런 답답함 때문에 출마했다.”
- 당의 ‘전환’을 강조했다.
“지금은 당의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단계다. 그런데 아무도 제대로 안 그리고 있다. 이제까지 환경과 노동, 안전의 가치를 얘기해왔지만 솔직히 잘 지키지 않았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공정, 연대 이런 가치들에 대해서도 챙겨야 한다. 이런 것들을 묶어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이해찬체제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안정된 당 관리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안정적 관리를 추구하다보니 신속하고 기민한 대응은 떨어졌다. 젊은이들의 분노에도 둔감했다.”
- 최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독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평가는
“국회가 여야의 협치만이 중요한가. 위기라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일을 하는 게 중요한가. 나는 필요하다면 당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더 빠른 결정(독식)을 내릴 수도 있었다고 본다”
- 당대표가 되면 가장 시급히 처리하고 싶은 정책은.
“행정수도 이전은 중기 과제이다. 가장 신속히 결정 내려야 할 사안은 공수처 출범이라고 본다.”
- 공수처 출범을 이루려면 야당과 협상해야 할 텐데.
“공수처법 개정은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돼야 한다. 대표가 되면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 야당과 협상할 것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한 달 협상은 짧은 게 아니다.”
-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추행 문제에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가.
“당은 교육과 감찰을 강화한다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젠더 문제 등 그간 덜 중시했던 가치들에 대한 정책을 생산하고 제도화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 국민들의 감정을 더 잘 읽겠다고 했는데, 국민 여론과 당원들의 생각이 충돌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어떤 경우에 어떤 의견을 더 중시할 것인지는 인위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종합적으로 그때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본다.”
- 열린민주당과 결합 가능하다고 했는데, 전략적 판단 따라 말을 번복할 수 있나
“정치인이 항상 100% 옳은 판단만 내리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가. 한 번 말하면 두고두고 지키는 원칙만 존재하는 정치, 그게 아름다운 정치인가. 진흙탕 속에서 조그만 성과라도 건지는 게 정치라고 한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정치다.”
-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가 필요한 정책을 꼽아 달라.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 항상 조금씩 구멍이 있더라. 이번 발표도 아파트 중심 정책이다 보니 투기 수요가 빌라, 다세대주택으로 넘어갔다. 당정 협의를 실질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처럼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분야는 당내 특별기구도 만들어야 한다.”
- 공공기관 2차 이전 필요성은 어떻게 보나.
“현재 논의된 것을 넘어 사법기관 이전도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정신을 생각했을 때 광주, 대법원은 대구 등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
- 최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주요 사건 수사중지 권고를 두고 논란이 있다.
“심의위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심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충실히 논쟁이 이뤄지는지, 논의를 검사들에게만 맡기고 있는지 연구해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차별금지법 필요성도 강조했지만 종교단체 반발이 강하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다만 처벌 우려는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영역이 있어 차별금지법과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법안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다듬어야 한다.”
- 전당대회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불리한 건 맞다. 다른 두 분이 워낙 탄탄한 당내 기반을 갖고 있는데, 저는 늦게 출발하기도 했다. ‘2주만 빨리 얘기해주지, 그럼 도왔을텐데’ 얘기하신 분들도 많다. 다만 제가 가진 생각과 메시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당원들을 설득 가능하다고 본다.”
- 패배해도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있다고 보나
“항간에 ‘몸집 불리기’란 말도 나왔지만 당내에서는 패배하면 다 잃을 거라고 하시는 분이 많았다. 대부분 ‘너 이번 판 나가면 죽는다’고 말하더라. 대부분의 중진들은 내가 선거에서 형편없이 질 것이고, 지고나면 그간 나름 받은 평가나 자산을 다 잃을 거라고 하셨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박주민 의원(47)은 27일 경향신문과 만나 출마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76석을 얻었지만,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의 목소리에는 미래 ‘청사진’이 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해찬체제’에 대해서도 “안정적 관리를 추구하다보니 기민한 대응에선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에 대해 “사법기관도 이전이 필요하다”며 헌법재판소의 광주 이전과 대법원의 대구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당대표가 되면 우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당대표 후보자 중 가장 젊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표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가. 민주당의 대선 필승 전략은 ‘안정적 관리’가 아니다. 앞으로 2년간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당권 주자들은 그 얘길 안 하고 있다. 형편없이 해놓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대선을 이기겠나. 그런 답답함 때문에 출마했다.”
- 당의 ‘전환’을 강조했다.
“지금은 당의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단계다. 그런데 아무도 제대로 안 그리고 있다. 이제까지 환경과 노동, 안전의 가치를 얘기해왔지만 솔직히 잘 지키지 않았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공정, 연대 이런 가치들에 대해서도 챙겨야 한다. 이런 것들을 묶어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 이해찬체제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안정된 당 관리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안정적 관리를 추구하다보니 신속하고 기민한 대응은 떨어졌다. 젊은이들의 분노에도 둔감했다.”
- 최근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독식’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 평가는
“국회가 여야의 협치만이 중요한가. 위기라고 얘기하는 상황에서 일을 하는 게 중요한가. 나는 필요하다면 당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더 빠른 결정(독식)을 내릴 수도 있었다고 본다”
- 당대표가 되면 가장 시급히 처리하고 싶은 정책은.
“행정수도 이전은 중기 과제이다. 가장 신속히 결정 내려야 할 사안은 공수처 출범이라고 본다.”
- 공수처 출범을 이루려면 야당과 협상해야 할 텐데.
“공수처법 개정은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돼야 한다. 대표가 되면 한 달에서 한 달 반가량 야당과 협상할 것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한 달 협상은 짧은 게 아니다.”
-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성추행 문제에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가.
“당은 교육과 감찰을 강화한다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젠더 문제 등 그간 덜 중시했던 가치들에 대한 정책을 생산하고 제도화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 국민들의 감정을 더 잘 읽겠다고 했는데, 국민 여론과 당원들의 생각이 충돌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어떤 경우에 어떤 의견을 더 중시할 것인지는 인위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 종합적으로 그때그때 판단할 사안이라고 본다.”
- 열린민주당과 결합 가능하다고 했는데, 전략적 판단 따라 말을 번복할 수 있나
“정치인이 항상 100% 옳은 판단만 내리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가. 한 번 말하면 두고두고 지키는 원칙만 존재하는 정치, 그게 아름다운 정치인가. 진흙탕 속에서 조그만 성과라도 건지는 게 정치라고 한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게 정치다.”
- 문재인 정부에 쓴소리가 필요한 정책을 꼽아 달라.
“부동산 정책을 내놓을 때 항상 조금씩 구멍이 있더라. 이번 발표도 아파트 중심 정책이다 보니 투기 수요가 빌라, 다세대주택으로 넘어갔다. 당정 협의를 실질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처럼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분야는 당내 특별기구도 만들어야 한다.”
- 공공기관 2차 이전 필요성은 어떻게 보나.
“현재 논의된 것을 넘어 사법기관 이전도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정신을 생각했을 때 광주, 대법원은 대구 등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
- 최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주요 사건 수사중지 권고를 두고 논란이 있다.
“심의위가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이다. 문제는 심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충실히 논쟁이 이뤄지는지, 논의를 검사들에게만 맡기고 있는지 연구해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차별금지법 필요성도 강조했지만 종교단체 반발이 강하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 부분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다만 처벌 우려는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영역이 있어 차별금지법과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법안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다듬어야 한다.”
- 전당대회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불리한 건 맞다. 다른 두 분이 워낙 탄탄한 당내 기반을 갖고 있는데, 저는 늦게 출발하기도 했다. ‘2주만 빨리 얘기해주지, 그럼 도왔을텐데’ 얘기하신 분들도 많다. 다만 제가 가진 생각과 메시지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당원들을 설득 가능하다고 본다.”
- 패배해도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있다고 보나
“항간에 ‘몸집 불리기’란 말도 나왔지만 당내에서는 패배하면 다 잃을 거라고 하시는 분이 많았다. 대부분 ‘너 이번 판 나가면 죽는다’고 말하더라. 대부분의 중진들은 내가 선거에서 형편없이 질 것이고, 지고나면 그간 나름 받은 평가나 자산을 다 잃을 거라고 하셨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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